오랫동안 상업의 미덕이라고 생각되어질 손님은 왕이다라는 문구를 성지루라는 배우의 이미지 때문에 단순한 코미디로 인지해버리는 것은 오산이다. 그리고 기타의 한국의 영화에서 범하는 단편적인 스릴러로만 예상한다면 그건 또한 큰 착각이다. (c)조우필름 (c)조우필름 (c)조우필름 (c)조우필름 (c)조우필름 (c)조우필름 오기현 감독이 필름 2.0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이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로 끝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낯선 오기현이라는 감독은 누굴까? 프로필만 본다면 서울예대 광고창작과 학사와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탄탄한 능력을 보여준다. CF프로덕션에서 일하다 영화수업을 위해 홀연히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그의 손엔 <손님은 왕이다>의 시나리오가 쥐어져 있었다고 한다. 첫 시나리오로 당당하게 충무로에 입성한 오기현 감독은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계산으로 한 테이크 한 테이크를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과감하게 연출했다는 평을 받는다. 손님은 왕이다 뒤 후속 작품은 아직 없다. 36살의 이 젊은 신인 감독은 <손님은 왕이다>를 통해 관객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를 강력하게 인지시켰다. 음악적인 면, 시각적인 면, 스토리적인 면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 생각된다. 관객의 뇌리에 깊이 인상을 남긴 오기현 감독은 손님은 왕이다를 본 관객이라면 앞으로 개봉영화에서 오기현이라는 감독을 찾으면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가게 만들 것이다.
실력있는 감독의 영화가 제대로 빛을 발하려면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뒷받침되어여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성지루, 명계남, 성현아, 이선균 어느 한 배우를 빼놓지 않고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연극으로 데뷔해 방송과 영화에서 종횡무진 누볐던 성지루라는 배우는 손님은 왕이다를 통해 어늘하면서도 강한 분노를 표현하는 극과 극을 넘다드는 자신의 연기력을 말해주었고, 그동안의 숯한 조연 생활 속에서 성숙시킨 연기력을 이제 관객에게 눈에 띄는 배우로 검증시켜주는 것 같다. 그리고 사이크틱한 잔인해 보이는 매력적인 악역을 충분히 소화해낸 명계남 역시 관객의 호평을 받을 자격이 있다. 최근 트렌드였던 꽃미남 스타없이 성지루 명계남 두 톱을 주연으로 발탁시켜 영화를 제작했다는 사실이 영화계의 최근에도 보여주고 있는 중견 배우들의 파워, 그리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트렌드를 재생산했다. 이 영화는 꽃미남 배우가 나온다면 더 어색해질 영화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두 배우가 영화속에 잘 스며들었다.
그리고 주목할 배우가 이선균이라는 배우다. 이선균은 이전의 드라마 하얀거탑과 최근의 커피프린스 1호점까지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금의 인기와는 달리 영화계에서 방송계에서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했지만 대중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지금의 선하고 자상한 이미지 전에는 <보스상륙작전>의 촐랑대는 웨이터역처럼 그저 대중에게 스쳐 지나가는 조연 혹은 단역일 뿐이다. 하지만 <손님의 왕이다>부터는 배우 이선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해결사역을 악렬하게 소화냄으로써 이 영화를 본 관객에게 이선균이라는 배우를 충분히 각인시켰다고 본다. 원래 이 해결사역을 극에 작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이선균의 노력으로 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훈남 이미지로 이선균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다른 이선균을 보는 것이 지금 <손님은 왕이다>를 보는 색다른 재미를 줄것이다.
영화의 주요무대가 되는 이발소 내부 풍경부터 심상치 않다. 검은색과 흰색의 체스무늬 바닥부터 이발소는 휜색과 검은색으로만 꾸며져 있다. 그리고 가지런히 정돈되어있는 이발도구들은 결벽증에 가까운 이발소 주인 안창진의 심리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깔끔해 정리되어있지만 뭔가 불안해보이는, 이발소 안에서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둔다.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이발소 내부 처럼 영화는 내내 강렬한 색체로 시각적인 효과를 부각시켜 보는 내내 관객을 영화속에 잡아둔다.
<손님은 왕이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탱고 성향이 짙은 영화음악이다. 강렬한 탱고 성향의 영화음악은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찬송가가 탱고 성향으로 탈바꿈 했을때 찬송가는 평안을 주는 음악이 아니라 더욱 더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을 준다. 이러한 음악의 연출력은 극의 배우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와 밀고 당기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앞으로 있을 반전에 대한 알수 없는 불안감을 관객에게 던져준다.
"이야기를 처음 생각한 건 미주리 주립대에서 학부를 전공하고 대학원 때문에 2000년에 LA로 왔을 때였다. 집에서 아카데미시상식을 보는데 에드워드 노튼이 할리우드를 빛낸 인물들을 추모하는 순서가 나왔다. 한 사람 당 5초, 6초쯤 될까. 유명한 사람도 있었지만 얼굴 알아보기 힘든 사람들도 있었다. 당대 내로라하는 할리우드의 스타들, 유명한 사람들이 다리 꼬고 앉아 보고 있는데. 아, 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면 어떨까. 뭔가 이루고자 했지만 빗겨나간 사람들,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자 싶었다."
- 오기현 감독 인터뷰 [필름 2.0 2006-02-27 19:00]
잊혀진 배우들, <손님은 왕이다>에서는 협박자인 김양길 역을 맡은 명계남의 연기 인생을 보여주는 결말로 영화는 치닫기 때문이다. 단순한 스릴러에서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혐오와 잔인성이 아닌 휴머니즘적 요소로 영화의 결말로 스토리 구성은 이 영화에게 가장 두드러진 특성이다.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전반부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 구성으로 영화의 완성도는 충분히 더해졌다.
영화의 관객의 탄식을 자아내는 반전과 더불어 엔딩 컷도 관객에게 충분한 여운을 남기게 만들 것이다.
스릴러라는 장르는 충분히 완벽하게 소화하고, 휴먼드라마틱하게 귀결되는 <손님은 왕이다> 아니, 휴먼적인 느낌은 영화속에서 보다는 관객의 가슴에 더 깊이 남는다. 영화 자체를 볼때는 스릴러적인 긴장감이 영화의 대부분을 지배한다.
<손님은 왕이다> 손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은 왕이지 않을까?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는 다른 사람에게는 손님일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주인이다. 자신만의 색채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모두 왕이고, 어떻게 살든지 인생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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